시작과 역사

“교회가 학교 사역을 해야한다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기존 학교 인수, 땅 매입 등 다양한 시도를 했었는데 번번히 무산되었지요. 어느날 한 교수님이 제게 이런 질문을 하는 겁니다. ‘목사님, 미션스쿨과 기독교학교의 차이를 아십니까? 목사님이 하고자 하는 건 미션스쿨입니까, 기독교학교입니까?’ 머리를 한방 맞은 것 같았습니다. ‘학교를 한다하면서도 정말 어떤 학교를 해야 하는지 잘 몰랐구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기독교학교겠구나’

갑자기 목사님이 부르셨습니다.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기독교학교 사역에 함께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쓸 수 있는 예산이 4천만원이니 시작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기도하며 마음을 정했지만 막막했습니다. 며칠후, 교회 집사님 한 분이 우리 부부를 보자고 하더니 새벽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매년 5천만원씩 5년을 후원하라는 마음을 주셨다고 하는데, ‘아 이 일은 하나님이 하신다,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아이를 양육하면서 겉으로는 하나님께 쓰임 받는 아이로 키운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남 보기에 번듯하게 키우려는 욕심으로 아이를 망가뜨리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나 혼자서는 세상을 이길 힘이 없어 대안을 찾는 중에 샘물중학교 개교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대로 된 교실도 없었고, 교사도 부족했고, 구체적인 교육과정도 없었는데, 하나님께서 샘물학교를 세우신다는 믿음을 주셨습니다.

청년의 때를 보낸, 저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샘물'에서 또다른 샘물이, 하나님의 계획대로 시작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없었지만 하나님이 이끄시기에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던 그 때.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만들어내야 했지만, 그게 그렇게도 신나기만 했던 그 때. 그렇게 아이들과 울고 웃으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학교를 만들어가는데 함께 할 수 있다는게 그저 감사할 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