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에서 행복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는 후배들에게: 4기 은별이 이야기

저에게 샘물은 샘물 선생님들 그 자체예요.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었던 것도, 저를 붙들어주신 것도, 대학 가도록 길을 보여주신 것도 선생님들이었어요. 선생님 입장에서는 결국 남의 인생인데 어떻게 저렇게 자기 인생처럼 챙겨주시고 신경써 주시고 졸업 후에도 계속 연락주실 수 있을까.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여전히 힘들 때도 있지만 샘물에서 알게 모르게 얻은 힘이 저를 버티게 해 주는 것 같아요.

미용예술과에서 메이크업 전문가의 꿈을 키우고 있는 4기 은별



“제 이야기는 소식지에 실릴 만한 좋은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저보다 훨씬 괜찮은 친구들이 많은데…” 대화 내내 은별이는 조심스러웠습니다. 자신의 이야기가 샘물과 기독교학교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걱정하는 눈치였습니다. 이번 소식지에 은별이 이야기를 실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12학년 팀장님 김문정 선생님의 추천이 컸습니다. 은별이가 올해 재수해서 자신이 원하던 메이크업 관련 학과에 입학장학금을 받고 들어가게 됐다며, “은별이가 참 힘들게 샘물을 다녔는데 이렇게 인도하심이 참 감사”하다고 고백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샘물에서 항상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우울감과 실패감, 좌절을 겪습니다. 혹시 지금 샘물에서 행복하지 않은 시간을 겪고 있는 후배들이 있다면, 은별 선배의 이야기가 위로와 힘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힘들었던 시간, 떠나고 싶었던 샘물

저는 학교를 싫어했어요. 공동체모임도 싫고 제가 워낙 내성적이고 단체생활을 어려워하기도 했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우을증이 심해지면서 스트레스, 불면증으로 일상생활이 무너졌어요. 조퇴, 휴학을 반복했고 상담과 치료도 받았지만 나아지지 않았어요. 정말 여러 번 자퇴하려고 했고 나중에는 부모님조차 이럴 바에는 그냥 자퇴를 하라고 하셨는데 그 때마다 선생님들이 저를 잡아주셔서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미쉘쌤, 퐁당쌤, 그리고 중학교때부터의 모든 담임선생님들.. 마침표를 찍어야 다음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다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에 버텼던 것 같아요.


졸업 이후,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

중학교때부터 에버랜드 야외 공연을 보고 분장에 관심을 갖으며 고등학교 때 특수분장 학원도 다니면서 국가고시도 패스했어요. 힘든 시기였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이 분야를 조금 더 공부해야겠다 마음 먹고 대학을 가려니 학원도 어디도 기댈 곳이 없어 샘물 선생님들께 연락을 드렸죠. 어느 과가 괜찮은지 다 알아봐주시고 길을 찾도록 도와주셨어요. 덕분에 검정고시 전형으로 입학장학금 받고 원하는 학과에 갔습니다.


은별이에게 샘물은

저에게 샘물은 샘물 선생님들 그 자체예요.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었던 것도, 저를 붙들어주신 것도, 대학 가도록 길을 보여주신 것도 선생님들이었어요. 선생님 입장에서는 결국 남의 인생인데 어떻게 저렇게 자기 인생처럼 챙겨주시고 신경써 주시고 졸업 후에도 계속 연락주실 수 있을까.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샘물은 졸업하고 끝은 아니고 선생님, 동기들과의 관계 계속 이어가고 있기에 샘물만큼 나를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공동체를 앞으로 만나기 힘들 것 같아요.


샘물에서의 힘든 일상을 겪고 있는 후배들이 있다면 해 주고 싶은 말

힘들어하던 과거의 저에게 말을 전할 수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걱정이 많아서 힘들었던 거라고, 상황 닥치면 다 하니깐 괜찮다고 위로해주고 싶어요. 힘든 상황이 되면 아무 말도 들리지 않겠지만 죽기 직전까지 갔던 저도 샘물에서 알게 모르게 얻은 힘으로 버티면서 잘 살아가고 있으니 다른 후배들은 충분히 잘 해낼 거예요.


# # #


공유하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