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한결이의 잊을 수 없는 한 마디

축제를 준비하며 고민에 빠져있던 저에게 선생님이 해 주신 이 말씀은 영화감독을 꿈꾸는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습니다. 샘물에서는 수업도, 학급생활도, 전부 협력과 협동에 바탕을 두고 있었기에 저에게 샘물은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 내도록 판을 만들어주는 좋은 놀이터였고 연습실이었습니다.

영화감독을 꿈꾸며 조형예술과에서 공부중인 4기 한결 (현재 군복무중)



졸업생들마다 샘물에서의 배움의 의미가 다르겠지만 특별히 영화감독을 꿈꾸는 한결이는 샘물에서 잊을 수 없는 한 마디가 있었다고 합니다. 졸업생들에게 샘물에서의 배움의 의미를 묻는 선생님을 위해 군복무중인 한결이가 짬을 내어 짧은 글을 보내왔습니다.

2019 가을컨퍼런스, 후배들을 위한 학과설명회로 학교를 찾은 한결



같은 신앙을 공유하고 서로의 손목을 잡아주는 평생 친구

저에겐 샘물에서 겪은 모든 날들이 즐거웠고 학교를 다니던 3년간 정말 많은 것들을 얻고 나왔지만 그 중에서 지금 제게 남아있는 가장 귀중한 것은 바로 저의 친구들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샘물 친구는 평생 친구’ 라고 표현합니다. 이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쓰러지지 않고 계속 걸어가는 데 없어선 안될 귀중한 존재가 바로 저의 샘물 4기 졸업생 친구들입니다. 같은 신앙을 공유하고 서로의 손목을 잡아주는 저의 친구들이 바로 제가 샘물에서 얻은 최고의 선물이고 배움입니다.


늘 새로웠고 늘 가슴 뛰었던 샘물에서의 경험

그리고 그렇게 ‘샘물 친구를 평생 친구로’ 만든 것은 샘물에서 수없이 겪은 협력의 경험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국토순례, 비전트립, 샘물축제, 그리고 졸업 전날 밤을 장식하는 졸업전야제까지… 샘물에서는 쉴 새 없이 서로의 힘을 합치고 함께 움직이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아직까지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것은 졸업 전야제를 준비했던 한 달 남짓한 시간이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전야제의 전체적인 컨셉과 틀을 짜고 각 무대를 준비하는 친구들과 대화하고 각자가 마지막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뽐내고자 하는 것들을 부족함 없이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은 저에게 너무나 가슴 뛰는 경험이었습니다. 그 전에도 11학년 때 샘물 축제를 기획하고 예술제에 참여해본 경험이 있었지만 친구들과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내는 경험은 늘 새로웠고 늘 가슴이 뛰었습니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나에게 정말 특별했던 시간

그런 경험들은 영화감독을 꿈꾸는 지금의 저에게 있어 정말 소중한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클로이 자오 감독은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이것저것 웬만큼은 할 줄 알지만 뭔가 하나 제대로 마스터한 것은 없는 그런 사람” 저는 이 말을 굉장히 공감하면서 들었는데요. 그것은 제가 11학년 때 샘물 축제를 준비하면서 가지고 있던 고민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잊지 못하는 담임선생님의 한마디

저의 샘물 4기 친구들 중에는 훌륭한 재능과 끼를 가진 친구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축제와 전야제는 모두 그 친구들의 능력과 의지가 모여 만들어진 것이었죠. 그에 비해 축제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저 자신은 정작 무언가를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주제 넘은 고민이었지만 직책이 주는 무게감 탓에 그때의 저에게는 꽤나 진지한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담임선생님이 저에게 해주신 말이 축제와 협력을 바라보는 저의 태도를 바꿨습니다. “너의 역할은 앞장서서 모든 걸 해결하는 슈퍼맨이 아니라 아이들 각자가 지닌 힘과 능력을 아낌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뒤에서 돕는 것이란다.” 그 말씀은 영화감독을 꿈꾸는 아직까지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협력과 협동을 배웠던 샘물에서의 시간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 내도록 판을 만들어주는 것이죠. 샘물은 그런 ‘판을 벌리기에’ 더 없이 좋은 놀이터였고 연습실이었습니다. 비단 축제 때뿐만이 아니라 샘물에서는 수업도, 학급생활도, 전부 협력과 협동에 바탕을 두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저에겐 샘물에서의 일상이, 매일매일이 축제였습니다. 샘물은 저에게 축제의 장이 되어준, 축제의 배움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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